#고전이 아닌듯한 동물농장
'고전은 어렵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고, 나 또한 이때까지 접한 고전 소설들은 쉽사리 읽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동물농장'은 기존 고전 소설과는 달랐다.
첫 번째, 동물들을 의인화시켜서 이야기를 이끌어 갔기 때문에 동화처럼 쉽게 느껴졌고,
두 번째, 동물들의 모습이 인간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어서 감정 이입이 잘되었으며,
세 번째, 빠른 스토리 전개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때까지 읽은 고전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며, 처음 고전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되어버렸다.
나중에 아빠가 되었을 때, 나의 자녀들에게도 읽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까지 느껴졌다.
# 동물농장 줄거리
'동물농장'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렇다.
영국의 한 농장에서 동물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불공평함을 인지하고 자유과 평등을 위해 반란을 일으킨다.
그 반란은 성공으로 끝나서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들이 농장을 운영하게 된다.
처음에는 인간을 몰아내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돼지의 권력욕이 본색을 드러나고 그 돼지로 인해 독재정치의 형태를 띠는 농장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오히려 인간이 농장을 운영할 때보다 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아주 심플한 스토리이다.
당나귀, 닭, 말, 돼지 등 여러 가지 동물들이 각자 다른 성격과 특성을 가지고 있고,
그 성격과 특성을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 혹은 역할을 맡아 살아가는 것이 인간 사회와 똑닮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돼지들은 머리가 좋아 다른 동물들을 속이고 약삭빠르게 행동하면서 노동을 하지 않는 지도자 층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리고 이중 한 돼지가 독재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돼지들에게 속아 당하는 나머지 동물들은 전체적으로는 노동자의 모습을 하고 있고,
돼지들이 운영하는 동물 농장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지만, 다른 동물들은 돼지들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성실하게 노동만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중 '복서'라는 말은 특히 더 열심히 일하고 희생하는 역할로 그려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결국 도살장에 팔려가는 결말을 맡게 된다.
#동물농장을 읽고 던져보는 질문
1. 성실함?
동물들이 돼지들의 말을 의심하지 않은 채 노동만을 하는 모습을 보며 '성실함이 답일까?'라는 질문이 생겼다.
요즘 '존버'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성실히 끈기 있게 무언가를 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그러나 발전해나갈 고민과 생각을 하지 않은채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은 어쩌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모습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내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되고 있는데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말이다.
인간들은 자신이 믿는 가치나 신념을 위해 성실히 일할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것은 믿는 가치나 신념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의심해보는 것은 아닐까?
2. 권력욕?
점점 권력을 탐하는 돼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권력욕이란 어쩔 수 없는 본성일까?"라는 질문이 생겼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 보았다.
"돼지들이 없었다면 동물농장은 원래 추구하였던 이념 즉, 평등하게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을 이룰 수 있었을까?"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돼지가 없었더라도 누군가가 권력을 탐하고 잡았을 것 같다'이다.
즉,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 욕심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중요한 것은 뭘까?
'양날의 검'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아닐까?
교육을 통해 변화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동물과 인간의 다른 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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